책소개
당신은 건축에 관련된 소설을 읽어본 적 있는가? 책을 좋아하는 나지만 건축 서적 중 소설로 된 책이 있는지 당장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소설에 무척 궁금함이 갔다. 백희성 작가는 건축 디자이너의 직업을 가졌던 작가로 건축가의 시선에서 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장 누벨 건축사무소를 포함하여 프랑스에서 10년 동안 활동했고 공간에 기억을 담을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곳에서 더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마음에 들어 보고 싶은 집이 있으면 집 주인에게 편지를 써서 인터뷰를 했다. 그렇게 쌓인 실화가 이야기를 만나 소설이 되었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도록 잘썼다. 이 책을 읽으면 아파트에 열광하는 한국에서 집이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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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 백희성 - 교보문고
빛이 이끄는 곳으로 | 감동과 기적의 극적인 앙상블! 빛과 기억이라는 경이로운 설계로 펼쳐내는 천재 건축가 백희성의 첫 번째 장편소설 ★★★ 국내 최초, 실화 바탕의 건축 팩션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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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파리의 건축가 뤼미에르, 그는 길을 지나며 아름다운 집을 발견할 때마다 우편함에 편지를 넣는 습관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동산 업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파리에서 가장 비싼 지역의 고급 저택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구할 기회가 있습니다."
뤼미에르는 장난처럼 "어차피 말도 안 되는 가격에만 살 거예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믿을 수 없게도 그 조건에 딱 맞는 매도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파리에서 가장 비싸다는 지역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집을 사려면 건축가여야 합니다."
저택을 보러 간 뤼미에르는 너무나 낡고 방치된 듯한 모습에 놀라고, 동시에 집이 정교하게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중개인의 말.
"이 집은 피터 씨의 아버지가 살던 곳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이지만, 지금 그는 요양원에 계십니다. 이 집을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가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집 거래가 아니었다.
뤼미에르는 매도자인 피터 씨를 직접 만나야 한다는 조건을 수락하고, 그가 있는 스위스 루체른의 요양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도착한 요양원은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마치 수도원처럼 지어진 웅장한 건축물,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그리고, 관리자가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한 장소가 있다.
그런데…
뤼미에르는 이곳에서 1년에 단 하루만 펼쳐지는 신비로운 ‘빛의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4월 15일.
"왜 하필 4월 15일인가?"
"왜 집을 이해하는 사람이 꼭 건축가여야 했는가?"
"이 집을 만든 건축가와 그의 삶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가?"
그의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뤼미에르는 마침내 봉인된 공간의 문을 열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두 권의 오래된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집과 빛을 둘러싼 한 사람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 있었다.
피터는 처음엔 아버지를 오해했다.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떠났다고 믿었고,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으로 뤼미에르에게 집을 공짜로 준 것이다.
하지만 뤼미에르가 읽어 내려간 이야기는…
그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깊고도 찬란한 사랑과 헌신의 기록이었다.
과연, 이 집의 진짜 주인은 누구였을까?
4월 15일에 밝혀질 운명의 퍼즐 조각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피터가 놓친 진실, 그리고 건축가 뤼미에르가 발견한 마지막 단서는…?
빛이 만들어낸 공간,
그곳에서 펼쳐질 기억과 운명의 이야기.
그 빛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빛이 이끄는 곳으로』
그 집의 마지막 주인이 될 사람은 바로 당신일지도 모른다.
독후감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기억과 공간, 그리고 빛을 중심으로,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 사회에서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투자와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진 지 오래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곧 부의 증식이며, 더 좋은 입지와 브랜드를 가진 아파트에 사는 것이 사회적 성공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집이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담는 공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의 추억과 사랑을 담고 있는 장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빛과 시간의 흐름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집이 사람을 위로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중심에는 빛과 공간, 그리고 기억이 있다. 뤼미에르는 처음엔 저택을 단순히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기지만, 점차 그 집이 가진 이야기와 가치를 발견하며 자신의 관점을 바꿔나간다. 자신에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건축가인 뤼미에르조차도 처음에는 가격 대비 괜찮은 건물정도로만 생각했지만, 그 안에 담긴 피터의 기억,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건축의 철학을 발견하며 집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부모 세대는 한 채라도 더 많은 아파트를 사는 것이 자녀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믿는다.
청년들은 실거주보다 투자가치를 먼저 따지며, 오피스텔·갭투자·청약에 관심을 갖는다. 신혼부부들은 결혼보다 아파트 마련이 더 먼저다. 아파트가 마련되지 않으면 결혼을 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집과 사람의 관계다. 피터는 어릴 적 집에서 쌓은 기억을 잊지 못했고, 그 기억이 너무 소중했기에 오히려 아버지에 대한 오해로 그 집을 공짜로 넘겨 버리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결국 뤼미에르를 통해 그 공간에 담긴 진짜 의미를 깨닫고, 그 집이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었던 이유를 그리고 아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는 어차피 2~3년 뒤 팔 집인데…학군이 중요하지, 이 동네에 정 붙일 필요 없어. 부동산 상승장일 때 빨리 갈아타야지!로 가득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정말로 '집'이라는 공간에서 소중한 기억을 쌓고 있을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빛이다. 집이 빛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지가
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남향이니까 좋아요. 몇 평인가요? 몇 층인가요? 역세권인가요? 이 단지가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요? 나도 다 안다. 좋고 비싼 거
우리는 공간의 질과 감성이 아니라, 오로지 가격만을 고민한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지, 창문을 열었을 때 어떤 바람이 부는지, 우리 가족이 함께 머물기 좋은 구조인지보다는, 집값 상승 여부가 더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좋은 집이란, 좋은 기억을 쌓을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거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부는 침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집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주거 공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진정으로 따뜻한 공간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미스터리 + 감동적인 서사가 결합된 독특한 스토리 전개가 매력이다. 건축과 빛을 주제로 한 철학적인 메시지에 실제 방문하지 않고 책을 읽어도 느껴지는 건축가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실제 집의 추억과 이야기를 더한 스토리라 더욱 몰입감이 있다. 장소와 기억, 사람의 인연을 잇는 아름다운 전개가 감동적이다.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깃든 공간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건축가 뤼미에르가 집의 비밀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독자들 또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이 책은 건축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집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어야 한다.
당신의 집은 어떤 기억을 담고 있는가?
그 집이 당신에게 주는 빛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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