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태일 평전』은 197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전태일의 생애와 투쟁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 조영래 변호사는 전태일의 일기, 편지, 동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의 삶과 노동운동을 사실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산업화 시대의 모순과 노동자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한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근로기준법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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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평전 | 조영래 - 교보문고
전태일평전 | 전태일 50주기 기념 『전태일평전』 개정판 출간 가독성 높인 편집, 주석과 연표 보강오늘의 전태일들과 함께 2020년은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다. 1970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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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전태일은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맞서며 성장했다.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온 그는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며 혹독한 노동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는 재단사로 일하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 시다(보조공)들의 고통을 직접 목격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애쓴다.
당시 공장의 노동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하루 15시간 이상의 중노동, 극심한 저임금, 강제 야근과 일요일 근무가 당연한 일이었고, 노동자들은 만성 질환과 영양 결핍에 시달렸다. 법적으로는 보호받아야 할 근로기준법이 존재했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단순한 "기계"처럼 취급되었고, 목숨을 잃거나 병이 들어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전태일은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바보회’를 조직한다.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누군가는 이 부당한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그는 어린 노동자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근로기준법을 함께 공부하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고자 노력한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요구는 단순했다.
- 노동시간을 하루 10~12시간으로 단축할 것
- 일요일에는 쉴 수 있도록 보장할 것
-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시행할 것
그러나 이러한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그의 요구를 외면했다. 심지어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모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정부 기관도 이를 묵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거리에서 근로기준법을 배포하며 사람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기도 했고, 동료들과 함께 청와대에 진정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번번이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공장주들에 의해 감시당했다.
끝내 변화의 길이 보이지 않자, 전태일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그는 자신을 향해 석유를 끼얹고 불을 붙인다. 그리고 마지막 절규를 외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당시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가 손에 들고 있던 근로기준법 책자는 이미 낡고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그 속에는 노동자의 기본 권리가 명확히 명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지키지 않았고, 결국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내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세요"
그는 화상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명동 성모병원으로 실려 갔다.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그의 곁을 지켰고,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말했다.
“배가 고파요...”
그리고 밤 10시, 그는 눈을 감았다.
전태일의 분신 이후, 한국 사회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침묵하던 대학생들과 종교인들이 그의 죽음을 기점으로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70년대 내내 노동 운동과 학생 운동의 연대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그의 희생 이후 노동조합 결성 운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고, 1971년에는 전국적으로 노사 분규 건수가 1,656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165건에 비해 10배 증가한 숫자였다.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전태일을 살려내라!"며 거리에 나섰고, 이는 한국 노동운동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의 정신을 계승한 운동가들은 노동법 개정, 최저임금 보장, 노조 결성의 자유 등의 목표를 위해 싸웠고, 결국 한국 사회는 점진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독후감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사회가 좋아져 일을 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는 근로기준법으로 보호받는다. 전태일의 삶을 읽으며 한 사람의 용기와 희생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몸을 불사른 것은 단순한 개인의 분노가 아니라, 사회적 불의에 대한 저항이었으며, 인간다운 삶을 위한 외침이었다. 전태일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그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노동 착취와 열악한 근로 환경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에게서 당시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오늘날 많은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청소 노동자, 경비원, 콜센터 직원 등은 계약직이나 파견직 형태로 일하면서도 근로 조건이 열악하고, 해고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이는 전태일이 싸웠던 문제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특히 IT업계, 금융권, 의료계 등에서는 업무량이 과도해 과로사라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야근 문화와 주말 근무가 당연시되는 직장도 적지 않다. 배달 기사, 대리운전 기사, 프리랜서 등의 플랫폼 노동자는 법적으로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산재보험, 최저임금, 휴식 시간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물론 고용주와 노동자의 합의에 의한 근로가 가능하도록 해야겠지만 현대에도 근로기준법을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존재하며, 임금 체불 사례도 존재한다. 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년층 일용직 노동자들은 법정 최저임금 이하로 일하는 경우도 발생하며, 임금 체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회사에서 약 1,200억원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자에게 월급은 목숨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체불 임금의 청산율은 26.8%에 불과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체불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그를 기리는 마음이다. 전태일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외쳤던 노동자의 기본권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 전태일처럼 권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그나마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근로기준법은 단순히 법률적 조항이 아니다. 이는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적인 안전망이다. 전태일이 죽음으로 외친 근로기준법 준수는 단순한 법의 적용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된 문제였다. 근로기준법은 최저임금, 근로시간, 휴일, 휴가, 산업재해보상 등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은 다시 과거처럼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노동권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특히 취약계층(비정규직, 여성, 청년)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게 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실행되면, 불공정한 처우와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다. 근로기준법은 기업이 책임 있는 고용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강제한다. 근로 환경 개선, 공정한 임금 지급, 노동자 보호는 단순히 법적 의무를 넘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준이 된다. 노동자의 권리가 보호될 때,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경제 발전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노동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 소비력이 증대하고, 이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전태일이 꿈꿨던 세상은 단순히 '근로기준법을 지켜 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였다. 그러나 오늘날조차 많은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기업과 사회적 구조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경제 성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정책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또한, "노동자의 권리는 모두의 권리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노동자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누구에게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 전태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태일 평전』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사회 정의를 위한 한 인간의 치열한 투쟁과 희생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그의 정신을 기억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태일의 마지막 외침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효한 메시지로 남아 있다.
그때보다 좋아진 근로기준법으로 일하고 있는 우리도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알고 행사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아직도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이나, 권익 보호 단체의 지원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정부와 기업에 비정규직 보호 정책, 최저임금 보장, 노동환경 개선 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착취가 의심되는 기업 제품 구매를 지양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기업을 지지하는 것도 똑똑한 소비자로서 중요한 실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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