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며 기록한 기행문 형식의 책이다. 1993년 첫 권이 출간된 이후, 꾸준히 후속권이 출간되었고, 한국의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이 출간된 1990년대는 경제 성장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였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전통 문화유산이 점점 잊혀지고 개발 논리에 밀려 훼손되는 상황에서, 유홍준은 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했다.
그는 ‘답사(踏査)’라는 개념을 통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깊이 있는 관찰과 역사적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즉, 문화유산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은 30년간 20권 (국내편, 일본편, 중국편)이 있다.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그 속에 담긴 역사, 미술, 건축,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독자가 한국 문화유산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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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유홍준 - 교보문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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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국내편은 1에서 8권까지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유홍준 교수가 한국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며 그 역사와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한 기행문이다. 각 권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데 이러한 기행문의 형태라 줄거리 요약보다 직접 보는 것이 더 좋다.
1권: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해남 외)
첫 번째 권에서는 전라남도 강진과 해남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 유교와 불교 문화의 조화를 탐구한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강진의 다산초당, 불교와 유교의 교류를 보여주는 백련사,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킨 대흥사 등이 주요 답사지로 소개된다. 또한, 경주의 신라 유적과 강원도의 폐사지 등도 다루며, 다양한 지역의 문화유산을 폭넓게 조명한다. 이 책은 월간 『사회평론』에 연재된 내용 중 16회를 선별하여 엮은 것으로,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켜 답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책에 소개된 식당들이 문을 닫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였으며, 일부에서는 방문객들의 소란스러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었다. 또한, 6차 교육과정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남도 답사 일번지' 부분이 발췌·각색되어 수록되었는데, 이에 대해 일부 극우 성향의 매체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저자는 수도권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기 위해 남도를 첫 답사지로 선택하였으며, 이를 통해 영호남 간의 감정이 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작품에서는 폐사지에 대한 언급도 많은데, 저자는 이를 통해 문화유산 답사의 깊이를 더하고자 했다.
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석굴암 외)
두 번째 권에서는 지리산 동남쪽의 함양·산청 지역부터 정선 아우라지, 영주 부석사, 경주 석굴암, 청도 운문사,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인 고부까지 다양한 지역의 문화유산을 다룬다. 특히, 석굴암에 대한 상세한 역사와 측량 기록을 소개하며, 석굴암의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조명한다. 저자는 두 번째 책을 펴내며 서술 방식의 변화와 독자층에 대한 고민을 했으며, 이러한 고민은 영화 '부시맨'을 보고 해결했다고 한다. 또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내용도 담겨 있다.
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안동 외)
세 번째 권에서는 서산 마애삼존불, 경북 북부의 안동·의성·영양 지역, 익산 미륵사지, 경주 불국사, 부여와 공주 지역의 백제 문화유산 등을 소개한다. 특히, 익산 미륵사지 편에서는 석굴암 편에 못지않은 한풀이가 이어지며, 백제 문화의 핵심을 조명한다. 이 책을 출간한 후, 저자는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되어 4권의 출간이 미뤄졌으며, 대신 '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를 집필하게 된다.
4권: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 (북한)
네 번째 권은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 상권으로, 평양의 유적들을 중심으로 고구려 유물과 단군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체류 경험과 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북한의 문화유산과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5권: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금강산)
다섯 번째 권은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 하권으로, 금강산을 사계절에 맞춰 네 차례 방문한 뒤 그 답사기를 수록했다. 저자는 금강산의 자연미와 역사적 의미를 탐색하며, 북한 당국의 환경 파괴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하고 있다.
6권: 인생도처유상수 (경복궁 외)
여섯 번째 권에서는 경복궁, 순천 선암사, 대구 달성군의 도동서원, 거창·합천, 부여·논산·보령 지역의 문화재를 소개한다. 저자의 문화재청장 시절과 퇴임 이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7권: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
일곱 번째 권은 제주도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저자는 자신을 '제주 사생팬'이라고 표현하며 제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제주학 안내서로서,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8권: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
여덟 번째 권에서는 남한강 유역의 문화유산을 다루며, 지역별로 따로따로 다루는 방식을 채택했다. 남한강을 따라 형성된 교통로, 성곽, 사찰 등을 답사하며, 강이 역사와 문명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분석한다.
독후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문화유산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역사와 철학, 미술과 건축을 함께 다루며, 답사의 즐거움을 알려준다. 답사(踏査)란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조사하거나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발로 직접 밟고 조사한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특정한 장소를 방문하여 역사, 지리, 문화, 자연환경 등을 조사하거나 연구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문화유산 답사는 역사적 유적지를 방문하여 그 가치를 탐구하는 것이다.
첫 번째 책은 전라남도 강진과 해남 지역을 중심으로 답사가 진행된다. 저자는 ‘남도답사 일번지’라고 명명하며,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조선 유학과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역사적 장소임을 강조한다. 강진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하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을 저술한 곳. 자연과 학문의 조화 속에서 그의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백련사는 다산 정약용과 불교 승려들이 교류한 장소. 유교와 불교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징한다. 해남 대흥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승병을 일으켰던 역사적 장소이자, 뛰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사찰이다. 미황사는 해남의 아름다운 해안 절벽에 위치한 사찰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1권의 핵심 메시지는 조선 유교 지식인과 불교 문화의 조화를 통해 남도의 역사적 풍경을 조명하며, 문화유산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삶과 사상이 녹아 있는 공간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책은 경주와 신라 불교 예술을 중심으로 한 답사 기록이다. 불국사, 석굴암, 황룡사 터 등 신라의 불교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며, 석굴암의 조각미와 건축 구조의 과학성을 분석한다. 불국사는 신라의 황금기였던 경덕왕 시대(8세기)에 조성된 사찰로, 당시 불교 철학이 건축으로 표현된 대표적인 사례다.
석굴암은 신라 불교 예술의 최고 정점으로, 동양 조각사에서 가장 완벽한 비례미를 자랑하는 불상이다. 황룡사 터는 과거 거대한 목탑이 있었던 곳으로, 신라 시대의 불교적 이상을 반영한 사찰 유적이다. 신라 불교의 건축적, 미술적, 철학적 특징을 조명하며, 불국사와 석굴암이 단순한 종교적 공간이 아니라 당대 기술과 사상이 집약된 예술품임을 강조한다. 세 번째 책은 유교 문화의 중심지 안동과 전통 건축에 집중한다.
유교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인 안동을 중심으로 한 답사기다. 전통 한옥, 서원, 양반 가문의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조선 유교의 철학과 정신을 재조명한다. 병산서원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서원으로, 퇴계 이황의 학문적 유산을 기리는 장소다. 하회마을은 양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통 마을로, 풍산 류씨 가문의 가옥과 전통이 보존된 곳이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학문을 연구하며 후학을 양성했던 곳으로 유교 철학과 양반 문화가 어떻게 공간(서원과 가옥)에 녹아 있는지를 탐구하며, 건축과 사상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네 번째 책은 저자가 2000년대 초반 북한을 답사하며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평양, 개성, 백두산 등 북한 지역의 역사적 유적과 문화재를 탐방하며, 남북이 공유하는 문화적 유산을 조명한다. 북한의 문화유산과 역사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 시대의 독창적인 미술과 신앙을 반영하는 유적이며, 대동문은 평양성의 유적 중 하나로, 고려와 조선의 영향을 받은 성문이다. 백두산 천지는 한민족의 정체성과 신화가 깃든 성스러운 장소로 남북 분단 이후 잊혀졌던 북한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며, 같은 민족이 공유하는 문화적 뿌리를 인식하게 한다.
다섯 번째 책은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는 금강산 답사기로 금강산의 자연과 문화유산이 주제다.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탐색한다. 금강산은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불교적 신앙, 조선 시대 문인들의 감성, 근대사의 아픔이 함께 서린 공간임을 강조한다. 여섯 번째 책은 서울의 문화유산과 삶의 철학을 보여준다. 경복궁, 창덕궁 등 조선의 궁궐과 서울의 주요 문화재를 답사하며, 전통 건축이 어떻게 왕조의 권력과 미학을 반영하는지를 탐구한다. 조선 시대 건축과 철학이 어떻게 공간을 통해 표현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일곱 번째 책은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제주의 돌하르방, 성곽, 민속문화 등을 탐방하며, 육지와는 다른 제주만의 역사적 특징을 조명한다. 섬이라는 환경이 만든 독창적인 문화유산을 탐구하며, 제주인의 삶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살펴본다. 여덟 번째 책은 강을 따라 흐르는 역사를 설명한다. 남한강을 따라 형성된 교통로, 성곽, 사찰 등을 답사하며, 물길이 역사적 발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강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역사와 문명이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화유산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평소 여행을 가더라도 유명한 관광지만 방문하고, 깊이 있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애정을 가지면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도 한 번 직접 답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책을 읽고 사전 지식을 쌓은 후,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하며 배우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졌다. 특히 책에서 소개된 경주, 안동, 제주, 강진 같은 곳들을 답사하며 저자가 강조했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체험해 보고 싶다.
책을 통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과정’이 진정한 답사임을 배울 수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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