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레프 톨스토이)독후감 및 내용요약, 사랑으로 살자.

책소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집필한 단편 소설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랑의 가치를 다룬 철학적 우화입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종교적 교훈을 넘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과 하늘에서 벌을 받고 인간 세계로 내려온 천사 미하일의 이야기를 통해, 세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1)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하일은 인간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 질문들의 답을 찾고, 마침내 신의 용서를 받고 하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자비, 그리고 인간다움의 가치를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교훈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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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톨스토이 - 교보문고

 

 

줄거리

 

이야기는 가난한 구두 수선공인 시몬이 가죽을 사기 위해 외출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아내인 마트료나와 함께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외상값을 받아 가죽을 사려 했으나, 돈을 충분히 받지 못해 실망한 채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시몬은 교회 근처에서 벌거벗고 떨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는 처음엔 모른 척하려 하지만, 곧 연민을 느끼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입히고 집으로 데려간다.

6년 전, 신은 천사 미하일에게 한 어머니의 생명을 거두어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하일은 지상으로 내려가 임무를 수행하려 했지만, 그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날 수 없다며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결국 아이들이 부모 없이 살아가야 할 운명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어, 신의 명령을 어긴 채 어머니를 살려두고 홀로 하늘로 돌아갔다.

신은 미하일이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을 크게 꾸짖었고, 벌로써 그를 인간 세계로 내려보내며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찾고 오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다.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다.

1)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렇게 하여 미하일은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옷 한 벌 걸치지 못한 채 어느 교회의 담장 밑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한편,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은 시장에서 외상값을 받아오려 했지만, 돈을 충분히 받지 못해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교회 담장 밑에서 떨고 있는 미하일을 발견하지만, 처음에는 모른 척 지나치려 했다. 그러나 차가운 바람 속에서 벌거벗고 있는 그를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시몬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입히고, 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음식을 대접한다.

시몬의 아내 마트료나는 처음에는 남편이 낯선 사람을 데려온 것을 보고 화를 냈지만, 미하일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 그녀는 자신과 가족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성껏 돌보았다. 이때 미하일은 첫 번째 미소를 짓는다. 그는 신이 내린 첫 번째 질문인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미하일은 시몬과 함께 일하며 빠르게 구두 제작 기술을 익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몬보다도 더 능숙하게 구두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한 부유한 귀족이 시몬의 가게를 찾아와 1년이 지나도 닳지 않을 튼튼한 구두를 주문했다. 시몬은 성심껏 그 주문을 받았지만, 미하일은 귀족의 운명을 알게 되었고, 구두 대신 부드러운 슬리퍼를 만들었다.

이후 시몬이 완성된 구두를 보고 깜짝 놀라 화를 냈다. 그러나 잠시 후, 귀족의 하인이 달려와 주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며, 장례식에서 신을 장례용 슬리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때 미하일은 두 번째 미소를 짓는다. 그는 신이 내린 두 번째 질문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귀족은 평생 신을 튼튼한 구두를 원했지만, 결국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죽음과 함께할 슬리퍼였다. 마찬가지로, 시몬도 처음에는 미하일이 잘못된 구두를 만든 줄 알았지만, 결국 그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몰랐던 것은 시몬 자신이었다.

이제 미하일이 신의 용서를 받고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세 번째 질문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두 명의 쌍둥이 소녀를 데리고 가게를 찾았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맞춰 주고 싶다며 주문을 넣었지만, 시몬은 한 아이가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화를 나누던 중, 미하일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부인은 이 아이들의 친어머니가 아니었으며, 원래 8개월 된 자신의 아들이 있었지만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이 쌍둥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쌍둥이의 친어머니는 죽어가면서 실수로 한 아이의 발을 눌러 장애를 입혔고, 결국 그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부인은 원래 이 아이들을 잠시 맡아 키울 생각이었지만, 정이 들어서 결국 자신의 자식처럼 키우기로 결심했다. 이 말을 들은 미하일은 세 번째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침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 답은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부인은 자신과 혈연관계도 없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길렀으며, 그 사랑 덕분에 아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미하일 역시 처음에 신의 명령을 어겼지만, 그것은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떠나지 않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미하일은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그는 원래 천사였으며, 신의 명을 받아 한 여인의 생명을 거두러 왔다가 아이들이 부모 없이 살아가야 하는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에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로 인해 신의 벌을 받아 인간 세계로 내려와야 했고, 신이 내린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찾으면 다시 하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몬과 그의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답을 깨닫게 되었고, 그는 시몬과 마트료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빛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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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5년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이 작품이 집필된 19세기 후반 러시아는 농노제 폐지(1861년) 이후 사회적 혼란이 가속화되던 시기였다.

러시아는 여전히 귀족 중심 사회였고, 빈부 격차가 극심했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확대되었으며, 많은 농민이 도시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가난에 시달렸다.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 속에서 톨스토이는 물질적 풍요보다 인간 본연의 도덕성과 사랑이 중요하다는 가치를 강조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 정교회 신앙을 바탕으로 한 깊은 종교적 철학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하지만 그는 형식적인 종교보다 실천적 신앙과 인간애를 강조했다. 당시 러시아 정교회는 엄격한 교리와 의식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실질적인 자비와 사랑보다는 권위적인 태도를 보였다. 톨스토이는 기독교적 가치인 자비, 사랑, 희생정신을 핵심 주제로 삼아, 진정한 신앙은 형식이 아니라 실천에서 비롯됨을 강조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지만,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사랑과 인간 본연의 선함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톨스토이는 50대에 접어들며 기존의 문학적 성공과 귀족적 삶을 부정하고, 단순한 삶과 도덕적 가치를 강조하는 철학적 사상을 발전시켰다. 그는 무소유, 자발적 가난, 노동의 가치, 사랑과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문학 작품으로 풀어냈다. 톨스토이의 후기 사상과 관련하여 그는 사회적 불평등과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며, "기독교적 무정부주의"와 "비폭력 사상"을 주장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역시 물질적 성공보다는 사랑과 자비가 인간을 진정으로 살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톨스토이가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집필했지만, 이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와 경쟁이 극대화되면서, 물질적 성공이 인생의 핵심 목표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높은 연봉, 좋은 직장, 명품 소비 등을 통해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진정한 행복은 사랑과 나눔에서 온다"는 작품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현대인들이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도, 내면의 사랑과 관계의 소중함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미니멀리즘 열풍이 있었다. 과도한 소비 대신 단순한 삶을 추구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도 열풍이다. 기업도 단순한 이윤 창출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개별적으로 생활하고, 비대면 사회가 확대되었다. SNS와 인터넷은 사람들을 더 연결시키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고립과 인간관계의 단절을 심화시키고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인간이 사랑과 연대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공동체 의식을 회복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시몬과 마트료나의 따뜻한 환대는 인간이 본래 선한 존재이며,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부유한 귀족이 장수할 줄 알고 튼튼한 구두를 원했지만, 결국 필요했던 것은 장례용 슬리퍼였다.

이는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순간순간을 소중히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친어머니를 잃은 쌍둥이 자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사랑으로 길러 준 이웃 부인 덕분이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사랑 속에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사랑과 자비가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는 교훈을 전하는 작품이다.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